■ 부고
한국에서 무농약 하우스 자두를 생산한 첫 농가. 김천에서 유일했던 유기농 자두 생산 농가.
둘밥에서 나무에서 익힌 천도복숭아를 판매하고,
작정하기 키운 샤인 머스켓을 판매하는 농가.
근 50여년간 자두를 생산했던 홍갑수 농부님의 선돌농장은 김천 입석리에 자리해 있습니다.
김천의 친환경 과수는 한동안 선돌농장이 유일 했었습니다. 그 넓은 지역에서 친환경을 생산하는 농가가 단 한 곳 밖에 없다는 것은
그 일이 얼마나 녹록치 않은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농가를 알게된 것은 이름 석자와 김천 입석리라는 지명 뿐이었습니다.
자료를 검토하다가 이분은 꼭 뵙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입석리로 갔습니다.
보슬 보슬 비내리던 봄이었던 것 같네요. 일단 오긴 했는데 대충 돌아도 어디가 어떤 밭인지 찾을수가 없으니 마을 을 찾아 돌고 돌다가 이장님을 찾고,
연락처를 구하고 위치를 전해 들었지만 출타 중이셔서 못 뵈었습니다. 해서 다시 다른 날 찾아 뵈었던 것이 처음 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마음을 터놓는데는 꽤나 시일이 걸렸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무에서 익힌 무화과 이후로 시즌2로
나무에서 익힌 천도를 팔겠다고, 수확기가서 오늘 안되겠다고 이건 제가 못판다고,
한 주만 더 두었다 따자고, 물건에 하자로 클래임이 들어 오면 제가 책임질테니,
무조건 나무에서 익혀 수확하자고, 서울에서 김천을 며칠 간격으로 다녀가던 날이 생각 납니다.
얼마나 지났을 까.
다른 농가에서도 이따금 들었던, 돈 띄어 먹는 유통 업자 이야기를 해주셨었습니다.
사무실까지 찾아 갔지만 돈을 못받으셨다는 말에
아 그래서 그러셨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주문이 80박스면 아침에 80박스를 입금해드리고 택배를 부탁드렸거든요.
그렇게 해야만 물건을 주신다고 하셔서요.
이렇고 저러한 생각이 납니다.
2번의 교통사고, 차가 절벽에서 굴렀던 일과 택시의 돌진으로 부딪혔던 일.
그 일 이후로 3번의 암 재발이 있었습니다.
처음 교통 사고 나셨을 때는 농장에 왔더니 어머님만 계셔서 이야기 나누다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사고는 컸는데
크게 안다치셨었다고 듣고 농장 나서서 병원으로 찾아 뵈었던 봄날. 그날 웃으면서 금방 일어나셔서 게이트 볼 치셔야죠 했는데.
그 사고 이후로 교통 사고가 또 있었고, 쇄약해진 탓인지 병환이 이어졌었습니다.
참 쉽지 않으셨을 텐데도, 곧곧하게 버티고 견뎌내 주셨었습니다.
병환중에 맡겨두었던 밭이. 수십년을 가꾸었던 밭의 나무가 소실되었어도 버티고 버티셨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든든 아드님이신 홍재현 농부님이 생업을 접고 밭을 일궈 주신탓에 농장은 원활하게 돌아 갈수 있었습니다.
후회가 드는 일은 그때 말한 마디라도 더 할 걸. 한 번 더 찾아 뵙고 밥 한끼 할 것을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뵌것이 지난 달 초였던 것 같습니다. 아... 그날 뵐 수 있었을 텐데. 못뵈었구나.
그리고 추석 전전날 댁에 갔었는데 배달 때문에 물건만 싣고 나오느라 못 뵙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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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문장을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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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별세
故 홍갑수 (78세)
배우자
신순남
아들
홍재현
며느리
허성은
딸
홍혜진 , 홍혜선 , 홍혜숙
사위
홍영민
손자
홍석진
외손자
이하늘 , 이수영 , 홍은준
외손녀
홍채원 , 홍채은
빈소
김천시민장례식장 201호
입실
2023년 10월 22일 (일) 15시 00분
입관
2023년 10월 23일 (월) 10시 00분
발인
2023년 10월 24일 (화) 05시 00분
장지
김천화장장~대전현충원
■ 온라인 조문
https://www.wooribugo.com/funeral/view/108439?urlsincode=eyJuZ3QiOiIxIiwibW5faWR4IjoiNzU2ODEwIiwibWlkeCI6Ijc1NjgxMCJ9
■ 선돌농장 천도 복숭아
■ 선돌농장 자두
■ 선돌농장 샤인머스켓
https://www.doolbob.co.kr/product/list.html?cate_no=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