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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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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년. 그리고 둘밥 - 한번 더 현장에 갈 것. 확인 되지 않은 것들을 확인할 것.
작성자 둘밥맨 (ip:122.47.28.54)
  • 평점 0점  
  • 작성일 2020-12-02
  • 추천 4 추천하기
  • 조회수 1629





한번 더 현장에 갈 것.   

확인 되지 않은 것들을 확인할 것.   

되묻고 다시 확인할 것.


십년 그리고 둘밥.

둘밥은 유기농 전문 쇼핑몰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1차 농산물의 경우 무농약 이상의 제품만을 판매합니다.


모두 친환경 제품을 판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생협.

유기농만 있지 않은 유기농 전문 쇼핑몰.



정작 들여다 보면, 내세우고 알리는 상품과

매출이 일어나는 상품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밥은 올해로 시작한지 만 십 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서도 일반 농산물을 판매하지 않았던 것은.

대의나 명분 또는 철학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마케팅은 유기농으로 하고 매출은 일반농산물로 나오는 시장 구조 속에서

소농가의 친환경농산물이 참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이렇게만 꾸려진 상품들이 모여 있어야 서로 시너지가 나지 않겠나.




명분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이어진다면

소농가들은 이제 친환경을 할 이유도 설 자리도

더 좁아질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저희가 정답이고 다른 곳이 오답이거나 그른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선택한 저마다의 방식입니다.




농부님들은 둘밥이 소비자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고

소비자분들은 둘밥이 농부님 이야기만 한다고 합니다.




서로 듣기가 좋게 하면 좋은데,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준을 똑같이 말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뭐 유기농업을 한다고 해서 모두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은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삶에 방식이지요.




 다만 그 수고로움이 지속 될 수 없다면, 시장은 냉혹하게 외면할 것이고, 그들도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는 그 수고로움은 만날 방법이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기농은 인증서 한 장으로 설명되거나, 좀 더 비싼 상품만이 아닌데, 이를 잘 설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은 십 년을 지나온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해가 갈수록 접점이 적어 단절된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아직도 서투른 것인지, 마땅한 방법을 명쾌하지 찾지 못했습니다.




유기농업이란 이름으로

뭐든 다 상대가 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식.




또 반대로 농업에 대해 이해 한다고는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소비자.




좀 더 있음 직하게, 보다 상품성 있는 것들로 더 비싸게 팔면 되지 않으냐는 반문도 있지만, 모양도 좋고 맛도 좋으며 구매하기도 손쉬운 가격의 접점을 찾는 일은 아직도 분투하는 복싱선수처럼 부대끼고 부대끼며 하여 오는 일이지 명확하고 적합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판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규모가 있거나 체계가 잡힌 영농조합이나 큰 농가와 거래를 한다면 발주를 하고 택배를 부치고 송장을 전해 받는 일은 일상 중에 아주 작은 일이나, 작은 농가에서 그 일은 하루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거리가 됩니다. 택배 계약을 해본 적이 없어 농가 인근 지역에 택배 회사를 수소문하고, 협의하고 부탁하고 계약하고, 더욱 편리하게 주문을 전하고 택배가 찾아오기 손쉬운 방법을 찾고, 찾더라도 송장을 엑셀 파일 하나로 정리해서 받기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소농가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노동력은 한계가 있는데, 농사만 전념해도 하루가 모자라다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 틈을 비집고 해야 하는 일들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보조해야 하고, 누군가의 손쉬움은 누군가의 수고로 남습니다. 이런 일 하나에서 씨앗을 고르고 농사를 짓고 판매하고 그 수익이 농가의 통장에 전해 지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간단하기도 하고 다단한 과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번 달 생활 비를 고민해야해서 농업을 지속해야하는지에 대한 자괴감부터

농업을 위한 다는 농협은행의 굴레속에서 헤어나올수 없는 허덕이는 채무자.




둘밥은 그런 순간들이 농사에 방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고 저러한 일들을 해왔습니다.




둘밥은 농사는 그 방식에 상관없이

지켜져야 할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나 친환경 소농가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다 소진되고 나면,  


친환경 뿐만 아니라 농업 전반이 흔들릴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뭐 방법은 많습니다.

개발도상국에 식량 기지라는 명칭으로 농작물 재배하게 하고

가져오는 일.


또는 다른 국가의 농작물을 수입하는 일 등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 방법이 나쁘고, 우리 땅의 농산물 많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땅에서 자란 농산물만을 고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 기둥이 되는 농업이라는 기틀.

이들이 존재해야 다른 산업도 원활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 기둥의 아랫바닥에서 힘을 지탱하고 있는 곳들이 소농가들이라 생각합니다.




십년.


참 여러 일이 있었고,

참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농산물을 판매하였고, 캠프를하고 체험을 했고,

취약 계층 아이들에게 유기농 먹을거리고 식사를 대접하고,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을 하고,

한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대기업과 소농가의 농산물 페키징을 디자인하고

[더짓다]의 도움으로 많은 농가의 페키징을 만들고


한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호텔에서 둘밥 먹거리로 메뉴 행사를 하고

등등등




참 많은 것들을 했습니다.

이는 하고 싶어서 였기보다,

소농가 한 곳을 알리고 소개하자니 필요한 일들 찾고 해나가다 보니

해야만 할일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행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지 않던,

유기농 한우/풀먹인 소의 유제품/

다양한 종자의 계란/ 자연숙성 식초/

자연농법 인삼 등을 주목 받게 했고,

잘 판매하였지만,


그렇게 알린 농가의 브랜드가

정착되고 안정되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있습니다.



초특가 상품은 만들 수도, 구할 수도 없지만.

블랙 프라이 데이/ 광군절/ 대한 민국 쇼핑 대전 사이에서

뭐라도 문득하고 싶었습니다.



실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와

이렇게까지 하는데 사이에서



물리적인 투입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외면하기도 하면서,



분투하듯 버텨내며 달려왔습니다.



십 년을 맞이하며, 좀 더 농밀한,

시도 못 했던 방식에 대해 고민합니다.

버려야 할 마음과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농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에 대해 정확히 공부하고, 토종종자를 사랑하며,

다국적 종자기업과 스마트 팜의 허구성에 대해 비판할 지식을 습득하거나,

광장으로 나아가 다같이 절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문과 관심.

의문을 가진다는 것.

나는 오늘 나의 끼니를 잘 치렀는가.

곤혹도, 시험도, 결혼도, 비용도 치렀다고 하는데

왜 밥 한끼, 이 끼니도 치렀다고할까?



집은 짓는 것인데, 왜 밥도 짓는 것일까?



누가 키웠을까?

고맙다. 잘 먹었다. 좋은 하루였다.



이런 의문과 말 한 마디의 관심.

그것이 농업을 지탱하는 힘이라 믿습니다.



접점이 많아 질수록, 농밀함이 떨어지는 시대에서

농업이 버틸수 있는 힘은 의문과 관심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십 년도 잘 걷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늘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초특가는 없지만,

귤과 고구마를 할인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세요


기본을 지키는 분들의 수고로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먹고 같이 잘 살기 위해 ㅣ 둘밥

www.doolb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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