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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둘러앉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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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GAZINE TOMATO ㅣ 2월 특집 | 둘러앉은 밥상, 같이 먹고 잘 살자,,
작성자 둘밥맨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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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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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수확한 농산물의 값을 제대로 받을까? 소비자가 먹는 농산물은 어떤 환경에서 자란 것일까?’ 먹을거리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셋이 모였다. 생산자 상품 가치와 소비자 추구하는 가치가 부합하는 공간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둘러앉은밥상’이다.

둘러앉은밥상 한민성 대표가 군 제대 후 자전거로 전국 일주할 때였다. 강원도 화천을 지나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데 트럭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트럭 안에 있던 아저씨는 한민성 대표를 차에 태우고 “비도 오는데 자고 가.”라 말한다. 무섭긴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아저씨 집으로 간 한민성 대표. 공짜로 잘 수는 없다 싶어, 애호박 박스 포장이 한창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돕기로 한다. 이 순간이 둘러앉은밥상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아주머니, 애호박 이거 얼마예요?”

“한 박스에 2,500원에 팔어.”

평소 자주 요리를 하던 한민성 대표는 당시 마트에서 파는 애호박 하나 값이 1,700원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런데 애호박 10개가 든 한 박스가 2,500원이라니. 말이 안 된다 싶었다.

오랜 세월 지속된 유통구조는 직접 생산하는 이에게 낮은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한민성 대표는 ‘먹거리인 농산물을 상품으로 보고 돈놀이를 하니 이런 구조는 깨질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만 한 것이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그 중간에서 이 둘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둘러앉은밥상은 이렇게 출발한다.  




 

 



둘러앉은밥상

2010년 10월 세상에 등장한 둘러앉은 밥상, 이름 짓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앞으로 할 일과 지금 하는 일이 포괄적으로 담겼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이름을 지은 후 2011년 봄, 온라인으로 농산물 판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을 거쳐 현재 모습을 갖췄다.  

“농가 그리고 소비자와 함께 작물 생산에서부터 밥상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보이는 먹을거리, 그리고 이야기 있는 먹을거리를 통해 우리 밥상 문화를 지키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가고자 만든 곳입니다.”

둘러앉은밥상 홈페이지에는 자세한 이야기가 담긴 농산물 설명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만들어진 농산물이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또 판매하는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그 레시피를 홈페이지에 올린다. 사진은 보정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올려 둔다. 맛도 모양도 솔직하게 담는다. ‘여러분 농촌을 살려야합니다.’와 같은 구호 한 마디가 아니라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진과 글에 진심을 담아 소비자에게 전한다. ‘이 농산물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라고.

둘러앉은밥상의 농산물은 무통장 입금으로만 물건을 살 수 있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는데 무통장 입금만 된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일이다.

“불편하기도 하고 우리가 뭐 믿을게 있다고 사람들이 주문을 할까 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주문을 해주세요. 외형적 틀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2013년부터는 괜찮아지리라 봐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하고 있어요.”

단순히 판매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농산물이 수확이 되고 밥상에 오르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 캠프도 떠난다. 농산물을 인터넷으로 팔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산자에 관한 믿음이 우선이다, 생산자에게 신뢰를 갖는데 체험캠프가 좋은 역할을 한다.

“캠프에 오면 현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쌀이 만들어지고 밥상에 오르는지를 알게 되는 거죠.”

둘러앉은밥상은 2012년 한 해 동안 돌아다니며 연을 맺었던 농가와 그곳 사람들 그리고 상품 사진을 찍어 달력도 만들었다.

“사실 적자를 봤어요. 둘러앉은밥상을 광고하고 싶은데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 했어요. 내가 잘 아는 농촌, 그리고 그와 관련한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까 싶어 나온 것이 달력이에요. 제철 먹거리, 제철 체험 등을 실어 달력을 만들었죠.”    

합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져 봤을 때 안하는 게 낫지만 달력으로 홍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실패도 우리 역사라는 생각을 한다고 그는 말했다,

“둘러앉은밥상이 예상치 못하게 기대와 관심을 받으면서 없던 사회적 소명이 생기더라고요. 뭔가 잘 표출이 안 된 상태에서 사회 투사가 된 듯 행동하면 쉽게 지쳐요. 꾸준히 지속하려면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시작할 때 그 첫 마음가짐을 다 잡아야죠.”




 





골목 귀퉁이를 돌면 갓 지은 밥 냄새가

한 대표는 지금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라이프는 생활과 삶이라는 게 있대요, 선택은 자신의 몫. 선택을 했으면 돌아보지 않아요. 지금 다들 눈앞에 있는 삶에 부딪히며 살고 있잖아요. 엄청 즐거울 때가 있고, 엄청 힘들 때도 있어요. 내가 이 세상에 왔다고 해서 세상이 모든 즐거움을 주리란 법이 없잖아요. 그건 선택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저에게 행복은 이런 것 같아요.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데 집에 다 도착한 골목 한 귀퉁이에서 밥 냄새를 맡으며 들어가 반찬으로 올라온 갈치를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 둘러앉은 밥상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와 생활 능력을 갖추고 둘러앉은 밥상 생활을 하는 것, 그런 걸 누리려면 마음의 여유와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하겠네요. 하하”

사람들과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을 먹어본지 오래다. 식사라고 이름 부르기 뭐한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다 보니 한민성 대표가 말한 밥상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따뜻한 훈풍을 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둘러앉은밥상, 이들처럼 좋은 사람과 따뜻한 밥 한 공기 먹고 싶다. 서로서로 둘러앉은 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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