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칼은 어떤 칼인가요?
내뱉고서도 바보 같은 질문일까하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다. 잘은 못하지만 직접 칼을 갈아 쓰는 나는 그랬다. 좋은 칼이 무엇일까? 마음 한 켠에는 늘 좋은 것이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있었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노 부부. 남편 분은 목수님 이시고, 아내 분은 농촌 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 했다. 건내받은 명함에는 검정글씨로 "킬과 도마" 라고 짙게 써 있었다.
목수니까 일을 하다가 도구들을 직접 만들고 갈았어요. 그러면 칼도 제작을 하시는 건가요? 예.
왜 고기를 다루시는 분들이 칼에 예민하시잖아요. 칼 끝을 어떻게ㅡ다루느냐에 따라 고기 중량이 달라지니까요. 한 번은 사십년 넘게 고기를 다루시던 분이 칼을 갈아 줄수 있느냐고 찾아오셨어요. 좋다고 했더니, 스물 몇 자루의 칼을 가져 오셨더라구요. 종류가 다 달랐나요? 아니요. 같은 거도 있고 오래되서 안 쓰다가 꺼내온 것 같은 칼도 있었어요.
그리고 칼을 갈아 드렸는데, 그분이 가게로 한 번 오라고 하시더라두요. 큰 식당도 하시던 분이었는데, 찾아 갔더니 마음 껏 고기를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잘 갈린 건 처음 봤다고.
덤덤하게 기억을 뱉은 그 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업이 된가고 있는 탓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저렇게 소박하게 건내는 분도 계시구나 하는 마음이다.
선생님. 이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좋은 칼은 어떤 칼 인가요?
....
좋은 칼은 갈릴 때는 잘 갈리는데, 쉽게 해지지 않는 칼이에요.
갈릴 때는 잘 갈리는데, 쓸 때 보면 쉽게 해지지 않는 칼들이 있어요.
그 칼이 좋은 칼이라 생각해요.
좋은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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