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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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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골목에서 쫓겨나는 골목을 만든 사람들 그리고 책임을 지운다는 것
작성자 둘밥맨 (ip:218.152.83.27)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6-25
  • 추천 37 추천하기
  • 조회수 779


서촌 이란 단어를 들은지 이제 몇년 되었다. 살면서 그런 동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었다. 처음에는 통인 시장이 신기했고, 골목에 아직 남아 있던 미용실과 세탁소, 불친절하셨던 대머리 할머님께서 운영하는 슈퍼와 바로옆에서 밤마다 조용한 락발라드를 아주 크게 들으시던 담배가게 아저씨. 지나는 사람들은 괴팍한 아저씨라 말했고, 슈퍼 옆에서 상품 대여섯개 놓고 슈퍼 아닌 슈퍼로 담배가게를 하는 그분이 꾀나 궁금하다 싶어졌을 때, 그 가게는 없어 졌다. 대머리 할머니 슈퍼도 없어졌고, 내가 하루는 바지 가 뜯어져 바지를 갈아입겠다 청했던, 세탁소 아저씨도 사라졌다.

 



 


분명 서촌이란 곳을 알게된 것은, 아직 [골목]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라는 소갯말이었는데, 그 골목 문화가 유명해지자, 커피숖이 들어오고, 빵집이 들어오고, 잼가게와 쥬스가게가 들어 섰다. 오픈한지 얼마안된 고로케 집은 맛집이라고 케이블티비 촬영이 다녀갔다 들었다.


 

   

 


골목에 골목 사람들이 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라지고 있었다. 이 뭔가 된장국에 캐찹말아 먹는 기분. 이 기분을 처음 느꼈던 것은 빈티지라는 말이 성행하다, 낡고 옛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할 때 보았던 **베네 간판 그리고 블랙스**의 간판.  

   

 

     


낡고 오래된 것이 사회적인 가치가 높아지자, 자본은 그것을 수단으로 활용했다. 녹슬어 보이는 페인트를 칠했고, 그런 페인트가 다양하게 나왔고, 누군가들은 그 페인트로 DIY를 시작했고, 누구는 그 것으로 새 간판을 만들었다.

 

 

 


사회적경제라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한 번 즈음 듣게되는 성미산 마을. 지금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얼마전에 성미산의 철학 때문에 지역이 유명해지고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보증급이 오르고 높아진 보증금 때문에  그 [유명함]을 만든 지역주문이 출자한 카페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기사를 보았었다.

 

 

 


청년 층 상당 수가 대학을 졸업하는 나라. 학력이 높아지고, 본질에 대해 자주 묻는 나라. 그리고 가치에 대해 자주 논하는 사회. 그런데 그 본질이란 것은 이야기 하면 할수록 자본의 눈에 띄게 되고, 자본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은 십년 이십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또 고집을 갖고 여전히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두고 장인이라고한다. 그리고 그렇게 영업하는 식당이 있다면 한 번은 가봐야지 하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렇게 개인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탄탄한 뿌리를 내릴수 있다고 사회는 말한다. 전주의 초코파이를 만든 빵집이 잘되자 그 옆에서 너나 할 것없이 수제 초코파이를 팔고, 프렌차이즈는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다.

   

 

 


개인의 힘으로 극복을 못하는 것은 대기업의 자본 횡포가 아니라, 구조의 횡포이다. 구조의 횡포 속에선 마뜩 책임을 물을 특정 개인이 없다. 개인들이 개인의 삶을 좀먹고, 그렇게 서로의 살갛을 뜯도록 방치하는 자본가에게 돈이 흘러갈 뿐이다.

 

 

 


이 것을 자본가의 책임으로 그들의 문제라 말하는 것은 쉽지만, 한풀이로 끝나거나 술자리 안주거리로 좋을 뿐이다. 실은 그들의 구조 안에서 서로 헐뜯어 먹는 개인들이 마음을 고쳐 먹어야하는데, 오늘 저녁 끼니도 걱정되고 아들 등록금도 걱정되는 개인들에게 그런 말이 씨알이 먹힐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지난 몇년간 음식 열풍은 도대체 어디로 갈 지 걱정이 든다. 이 일이 트렌드의 중심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 중 하나라 생각했고, 그래서 뛰어들었다. 헌데, 트렌드 라는 것은 태풍 한 번 치고 나가면 뭉게지는 건물처럼, 아무리 견고하게 쌓고 준비해도, 구조적인 광풍이 휩쓸고 지나면 자연에게 사람이 무너지듯, 휭휭 부셔지고 말것이다.

 

   

 


골목을 만들 었던 사람이 골목에서 사라지는 것 처럼 말이다.

   

 

 


농협과 이마*가 문제다. 해서 로컬푸드와 산지에 대해 제대로된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한다고했더니

농협은 전국 하나로 마트 매장 간판을 로컬푸드 직매장이라 바꿨고,

이마*는 국산의 힘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겉으로는 그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깨닫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실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그렇게 하는 분들이 각 지역의 점장이나 직원 단위로 존재하지만, 실은 수단일 뿐이다. 매개체로 활용될 뿐이다. 앞으로 바뀔 여력까지 염두하지 말고 말하자면, 그렇게 활용해 왔다.


   

   

 


그리고 음식이 엔터테인먼트 가 된 지금.

잘 오고 있는가 싶지만, 마음이 불안하다.

 

 

 


 


새벽에 인삼 공부해야지 하고 책폈다가

공부가 어지간히 하기싫었나 보다.

 

   

 

이런 글이나 쓰고 앉었고,

금방 여름이 오겠다.

 

   


한달이고 두달이고 자전거 타고 종일 땀내며 패달 밟고 싶다

 

 


자전거를 원없이 타본지도 몇년이 되었구나.

 




 


#서촌 #신촌 #신천 #붙여놓으니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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