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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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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령 판매가 목적이라도 판매를 위한 판매는 독이다. ㅣ 급급함이 모든 것을 덮고 있었다.
작성자 (ip:175.192.18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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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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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58

오늘 매출이엉망이다. 매대에서 쓸 자료를 취합하기도했고, 늦잠도 자서 어제 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도착하자마자 125g 수삼을 한 통 팔고, 오후내내 매출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입으로는 어제랑 소비층이 다른 것 같다는 말만했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게 보통 방법인걸까? 그러다 어제 1/10 도 안되는 매출로 오후를 다 써버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문제는 나였다. 진득하지 못했고,

판매 방식을 바로 손이 갈수 있는 단호박 식혜를 판매하듯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내용이야 왜 이 삼이라야하고, 박은서 농부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정00 회사와 다른지에대해서 말하고 있었지만 거기 까지였다.



순간으로 구매까지 이끌어 가려고한 것이다. 쉽게 손이 가는 제품이 아닌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내가 지금 어떻게 이야기하고있나를 보았다. 이대로는 컨셉을 잡아준 천재박 실장님에게도 미안하고, 디테일하게 제안해준 박종범 팀장님에게도, 쌈지농부에 자리를 허락해주신 천호균 고문님께도 죄송한 일일텐데, 농부님은 말씀은 안하시지만 속이 타는게 보이는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진지함. 이야기를 건내는 진지함. 왜 를 설명하면서 내가 그 "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진지함. 그것이 빠져있었다. 당장 많이 팔아야 농부님 사신다라는 마음 떄문에, 판매를 빨리해야한 다는 환상 때문에 정작 중요한 본심을 전달하지 못했다.


급급함이 모든 것을 덮고 있었다. 처음 현장에서 알록달록한 의성이네 유기농 사과를 판매할 때, 나는 물건을 사던 말던, 자리를 뜰려는 사람 하나하나를 부여잡고, 십 분 십오분씩 이야기를 했었다. 말이 십분이지. 한 사람에게 십분씩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랬기에 그 이야기가 잘 전달 되었고, 구매로 까지 이어졌고, 그 분들은 적어도 사과는 전면이 고르게 붉은 것만이, 어여쁜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하나는 가지고 가실 수 있게 만들었다.


인삼을 소개하는 것도 그래야하는데, 그러지 않고있었다. 농부님의 생계가 걸려있다는 마음에, 이게 잘되야 그 분이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다는 마음. 그런 급급함.


그 급급함이 눈을 막아 현장에 있는 내 목소리를 드는 사람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게 했고, 귀를 막아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했다.


나는 녹음한 테이프가 아니다. 똑같은 말을  상대에게 랩처럼 해봤자 아무런 결과물은 없다. 본심을 잔 전달하는 게 우선이다. 오늘 당장 안사더라도, 훗날 필요하게 되었을 때, 아 그런게 있었지. 하며 떠오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자.


그렇게 되면 판매도 따라올 것이다. 이 생각을 오후 일곱시가 넘어 들었다. 백화점 폐장은 오후 8시반. 바뀐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 왜 이 농사가 지켜져야하며, 왜 모두들 좋은 일이네, 수고하시네 하고는, 정작 구매는 브랜드를 보며사시는지, 무엇이 참 된 먹거리이고 다른 곳에서 사시더라도 어떻게 사시면 좋은지...


3팀의 4명의 고객이 한번에 몰려 이야기를 하며 시선을 나누다 한 분은 그냥 돌아가시고 2분은 125g 인삼을 한통씩 사가셨다. 순간 매출은 껑충 뛴거다.



 판매를 하고자 마음먹고 판매만 신경 쓴다면 판매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해서 내일은 인식 변화다. 판매는 못해도 된다. (아니 잘은 해야지만... ㅡㅡ;)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임하자.


이렇게 마음 먹었고 내일 실행할 것이며, 내일 매출은 내일 이시간 공개해야지!!!


26 일 매출 115만

27 일 매출   28만

28 일 매출  은 내일 공개합니다.



같이 먹고 같이 잘 살기위해 ㅣ 둘러앉은밥상

www.doolb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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