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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밥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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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은 지킬 수록 가난해 져야 하는가? ㅣ 롯대 백화점 26 27 28 식품관에서둘밥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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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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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94



#기본은지킬수록가난해져야 하는가? 
백화점 수수료는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하는 거지? 아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둘밥 수수료 내에서 처리했어요. 선생님께 가는 정산은 그대로 받으실 거에요. 얼마나 되는데? 그럼 둘밥은 어떻게 해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러면 안 돼, 같이 사는 개념인데, 그렇게 하지 마요. 아니에요. 선생님(......)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판매액이 천만 원이 넘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씀드렸다. 2011년 박은서 농부님을 알게 되었고. 자연농법 삶애농장을 그리고 정성이란 두 글자에 어긋남 없이 키운 인삼을 알리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하고자 마음먹고 움직였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인삼에 대해 파고들었다. 인삼은 모양으로 구분하는 천지양 의 구분이 있고, 이는 백 년 전 재배방식이 동일 할 때의 기준이며, 수천 가지의 약제 사용이 다른 화학 농법부터 유기농 자연농법에 이르기까지 인삼은 지금도 외형으로 평가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삼의 시작은 장기보관을 위한 것이고 그보다 오래된 것은 백삼 또는 곡삼이라고하여 인삼을 그대로 말린 것을 유통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정관장의 정관이란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일본강점기의 전매청이 한국의 인삼을 어떻게 망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김규철 팀장님은 홍삼과 가공 패키징 등 농산업 전반에 걸쳐 조사를 하였h고, 말도 안 되는 이00 마트의 홍삼가격은 홍미삼과 홍삼근의 비율과 엑기스를 물에 타는 것과 말 그대로 홍삼액을 만드는 일의 차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 밖에도 

ㅣ1cm, 5,800시간 : 1cm의 인삼 싹이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 
ㅣ2년, 17,000시간 : 자연농법 홍삼을 기르는데 
ㅣ사용할 경작 예정지를 관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 
ㅣ6년, 52,000시간 : 박은서 자연농법 홍삼이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 
ㅣ10% : 국내 전체 인삼 생산량 중 6년근 삼의 비율 ) 
ㅣ5% : 국내 인삼 재배 농가 중 농촌진흥청의 
ㅣ 1년 평균 권장 농약 사용 기준을 준수하는 농가 비율 
ㅣ60~90 : 인삼 재배농가의 95%가 6년 동안 사용하는 농약 살포 횟수 
ㅣ36% : 인삼 재배농가의 36%는 인삼에 사용 가능한 등록 약제 이외의 농약 사용 
ㅣ50% : 6년근 홍삼을 위해 심은 인삼 중 
ㅣ실제 수확 가능한 삼의 비율(중도결실율 50%, 4년근의 경우 10%
ㅣ129배 : 6년근 인삼의 쌀 대비 생산 비용(동일 면적) 
ㅣ1조 2천억 VS. 1조 3천억 : 국내 믹스 커피 시장 규모(1조 2천억, 2013년도 기준)보다 홍삼 시장의 규모(1조 3천억, 2013년도 기준)가 더 큼 

와 같은 여러 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유진 디자이너님의 도움으로 박은서 농부님의 페키징을 완성할 수 있었고, 가장 돈이 들지 않는 저렴한 포장방법을 강구했다. 그것은 큰 도장을 활용하는 것인데, 기성 무지박스를 구매해서 겉면에 도장을 찍어 인쇄 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여섯 달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지난봄 박은서 농부님의 인삼과 홍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그랬던 첫날 인삼-홍삼매출은 4백여만 원. 

참 뿌듯했던 순간이었지만, 워낙 고가격에 고관여 상품을 지속해서 구매로 잇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살아 온 것처럼 박은서 농부님의 묵묵히 우리가 좀 더 분발할 날을 기다려 주고 계시지만,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가격이라는 한계의 벽이 있었다. 제대로 된 것을 백 개 먹을 것은 제대로 된 것 하나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이 간단한 논리를 알리는 것도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았다. 

홍삼의 매출 시장 규모가 커피믹스보다 큰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건강을 생각하지만, 건강에 대한 염려만큼 이를 지키는 방법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해야를 고민하다가 이유진 디자이너님은 졸업 작품의 일환으로 삶애농장 컨셉팅을 전체 디자인하셨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클라우드펀드를 준비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은 늘 생각처럼 쉽게 움직여주지 않는다. 

기본을 지킨다는 이유로 돌아오는 것은 어디에서든지 당당함 뿐이 아니었다. 기본을 지켰기에, 약삭빠르지 않았기에 삶애 농장의 가계사정은 날로 쉽지 않아졌다. 

그러던 차에 쌈지농부의 도움으로 천재박 실장님의 보탬으로 백화점에서 직접 박은서 농부님의 삶 이야기를 전달할 3일을 얻었다. 오늘은 그 첫날 이었으며, 나는 막 집에 돌아왔다. 눈을 뜨자마자 강남으로 달려갔고, 지난 며칠 동안 고뇌한 천재박실장님의 결과물은 수삼 페키징. 기본을 지켰기에 당당하기에 농장의 흙을 인삼 페키징 않에 넣었고, 쉽게 건조해지지 않게 이끼를 군데군데 넣었다. 

1차 패키징으로 오늘 첫날 매출은 1,155,000원. 백만 원이 란 돈은 매우 많은 돈이다. 분명 그렇다. 하지만 허기짐에 입에 침이 언제 말랐는지도 모르는 고된 삶에서 그 총체적인 수고로움 안에서는 크다고만은 할 수 없는 돈이다. 

박종범 팀장님의 아이디어 정리, 공씨네아저씨의 여러 제안들, 그리고 천재박 실장님의 디자인으로 우리는 오늘 행사를 진행했고, 이제 우리에게는 이 틀의 시간이 남았다. 

좀 더 알리고 싶고, 이게 진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매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물면 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안 사도 어딜 가서 인삼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해준 말이 반사적으로 나오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 분이고 십분이고 떠들었다. 

마지막엔 마의 백만 원이 넘어가기 직전 찾아 오신 가족에게는 내가 아는 인삼 이야기와 삶애 농장의 진정성에 대해 전부 토로했다. 

오늘은 끝났고, 나는 내일의 나에 대해서, 판매인 둘밥에 대해서 생각한다. 임금도 없이 움직이는 대표. 아마 참 매력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같이 일하는 김규철 군의 진정성이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 그것은 농업을 사랑한 나머지 미친듯한 열정으로 도탄에 빠진 농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공감. 내가 생각했을 때, 누구 보다 농민의 마음이 어떨 것이다라는 체득된 기본적인 공감성. 그에게는 그게 있었다. 나에게는 부족하고 어찌 보면 없을 지도 모를 마음. 그에게는 그 것이 있다. 

상품페이지 초안부터 구술까지 전체가 김규철 의 손때가 묻지 않은 구석이 없는 박은서농부님의 이야기들. 우리는 이렇게 산다. 모두가 플랫폼이 대세라며,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말하지만, (농사펀드와 같은) 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잘 나가는 것은 집중적으로 팔고 그렇지 않은 것은 나 몰라라 하는 오픈마켓과 다를 점이 없는 행위자 중심 수익구조형 사업이다. 행위자만 돈을 버는 사업. 

그렇게 움직이기 싫다. 둘밥의 농부님들을 한 분 한 분 성공하게 해드리고, 그 후엔 둘밥도 성공을 거부하지 않으리라.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어딜 가서든 무슨 물건이든 누구에든, 팔 수 있다. 만나자마자 팔지는 못하더라도, 수 일이 걸리든 수 개월이 걸려야하든, 그가 필요할 그 시점까지 나는 그를 놓치지 않고 있을 테니까. 그렇게 판매해서 돈을 벌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박은서 농부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삶애농장의 자연농법 인삼은 없다. 실미원이 없다면 6년 숙성 자연농법 포도 식초가 없을 것이고 효덕 목장이 없다면 나는 국내산 치즈를 입에 대지 않을 것이다. 

지켜야한다. 우선 내가 살아야 남이 사는 것도 말은 맞지만, 남이 없으면 나 혼자 살아봤자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살고 있다.

#내일은꼭백오십만원을넘겨야지
#그럴수있을까 #안되면되게는못해도될때까지해봐야지 #나에게있는건끈덕끈떡끄덕끄덕끈덕짐.

 

p.s 실미원의 장명숙 선생님께서 직접행사장을 찾아주셨고,
백화점에서 화성 열리농원 김상권 농부님의 유기농배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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